요즈음의 아이들에겐 잘 믿겨지지 않겠지만
우리네 할머니,어머니 세대에 시집살이는 매우 고달펐습니다.
흔히 고달펐던 시집살이를 삼!삼!삼!(3.3.3)으로 표현하시더군요.
눈벙어리 3년!
귀벙어리 3년!
그리고
입벙어리 3년!
보고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 척! 말하고 싶어도 벙어리인척!
그렇게 3년, 3년, 3년을 참고 지나서야 시어머니로부터
양식이 있는 곳간 열쇠를 물러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끼니를 굶는 가정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어릴때(현재50대 이후)의 보릿고개는 우리네 어머니들을
더욱 힘들게 했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 시집온 자체만으로 이미 시집살이였던겁니다.
우리만 그런것이 아니고
동무들 모두가 그러한 상황이다보니
끼니 걱정하시며 한숨 지으시던 어머니들 모습
특히 봄이 찾아오면 이른 새벽부터 보릿쌀좀 꾸어 달라고하는
동무어머니의 목소리에 자주 눈을 뜨곤 했습니다.
낮은 목소리지만 전날 차마 애기도 못하고 참다참다 새벽에 부탁하시는
그목소리엔 애절함이 담겨있기에 더욱 귀에 들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럴때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곤 했지요
제발 꾸어주시라고....^^
해동비가 내리던 어느날 아침에 본 동무의 모습! 지금도 가끔 떠올라 미소짓게합니다.
그날도 들리던 동무어머니의 보리쌀 한댓박만 꾸어달라시던 말씀에
눈을뜨고 문을 살짝 열어보니 동무 어머니 다리 사이로 저멀리 비를 맞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동무의 모습~
기대와 불안감으로 마음조리는 그 모습은 저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어머니들 연로하신 모습을 물끄러니 바라다보면
그 모습들이 떠올려지곤 합니다.
공기에 꾹꾹 눌러 주시는 봉긋한 밥 한그릇을 맛있게 비우며 힘내봅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어도 우리네 어머니 시집살이만 하겠습니까!
내일도 파이팅을 외치며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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