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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초보, 이렇게 쓰면 "나도 작가다"

조아0415 2019. 1. 4. 22:32

글쓰기 초보, 이렇게 쓰면 "나도 작가다"

김설아 기자 입력 2019.01.04. 06:20 

      



사람들이 ‘펜’을 쥐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특별한 경험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다양화되는 독립출판시장도 한몫했다. <머니S>는 독립출판시장에서 글쓰기 열풍의 진앙지를 들여다봤다. 동시에 펜을 쥔 ‘보통사람’들을 취재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막상 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훈련법도 소개한다. <편집자주>

[펜을 쥐는 사람들-하] 글쓰기? 어렵지 않아요!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권의 책을 펴낸다는 것은 더이상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서 글을 쓰고 싶다면 누구나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특별한 스킬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개성 있게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때로는 그런 글이 더 많은 공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전문 작가처럼 기량을 뽐내면서 글을 쓰는 건 어렵겠지만 소소한 일상이나 자신의 삶을 변주하는 글을 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많이들 이야기하지 않는가. 내 인생을 책으로 쓰면 소설 몇권은 거뜬하다고. 이들은 살아온 삶이나 자신이 몸담았던 일과 관련된 노하우, 시나 소설 등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야기를 글로 풀려면 막막하다. 글을 쓰고 그 글을 엮어 한권의 책을 펴내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진심이 담긴 스토리를 전달하고 소위 말하는 글발로 독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너도나도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내가 가진 스토리를 글로 잘 풀어내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매일 한 문장… 습관 기르기

글쓰기의 8할은 자료수집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 어떤 글이든 경험하지 않은 일을 상상만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다. 설령 그런 글들이 책으로 나온다고 해도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경험이 부족할수록 자료수집은 더 중요하다. 이를테면 조정래의 대하소설은 철저한 자료조사에 의한 팩트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는 “<태백산맥>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자인했다.

매일매일 한 문장이라도 써보는 게 중요하다. 한 전문가는 글쓰기를 헬스장에 가는 것과 비교했다.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 헬스장에 간다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운동으로 인한 효과도 볼 수 없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영감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다. 달력이나 시간표에 시간을 표시하고 그때만큼은 글을 써보도록 하자. 이때 자신의 글을 많은 이에게 공개하면 좋다. 피드백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시작하는 작가일수록 일기 쓰듯 꾸준히 글을 쓰고 많은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며 “혹자는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말하지만 반대로 훌륭한 글쓰기 학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쓰기 습관을 조금씩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체는 반복학습에 적응되면 안주하기 마련이다. 작가가 되려면 글 쓰는 작업을 조금씩 변형하면서 학습해야 한다. 어떤 날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정해진 분량을 쓰고 어떤 날엔 평소보다 단어수를 늘릴 수도 있다.

글을 쓸 때 논리가 흐트러져선 안된다. 논리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선 다이아몬드 글쓰기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먼저 서론에 잠정적 결론과 그 이유를 간략하게 쓰고 본론에서는 이유를 자세하게 서술한다. 결론에서는 그 이유를 요약하고 중요점을 한번 더 강조한다. 글을 쓰다 처음 논리와 달라졌다면 앞부분으로 돌아가 결론과 이유를 수정하면서 전체적인 글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글은 고통스럽게 쓰지만 독자들에겐 쉽게 읽혀야 한다. 본인만 알아볼 수 있는 단어나 신조어, 한자 등은 모두 빼는 게 좋다. 작가는 모름지기 노인과 어린아이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요리사가 돼야 한다.

그렇다고 개성을 잃어선 안된다. 글쓰기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이를 좇다 보면 대부분 문투와 어휘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분명 수백명의 다른 사람 글인데 읽고 나면 한사람이 쓴 글인 줄 착각할 정도로 유사하다는 얘기다. 좋은 작가는 이름을 가려도 자신의 글임을 알아보는 독자가 많아야 한다고 한다. 글쟁이는 모름지기 자신만의 독특한 문투와 이야기 방식을 끊임없이 찾고 진화시켜야 한다.

최근 본인의 저서를 펴낸 한 작가는 “개성을 갖고 매일 혹은 매주 지속적으로 쓰다 보면 글을 전개하는 자신만의 방식이나 나만의 스타일을 터득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며 “늘 질문으로 시작하던 글의 첫머리를 유명인의 말을 인용해 열어보기도 하고 글의 구성을 대화형식으로 바꿔보기도 하는 등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많이 보고… 퇴고는 출력해서

글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 글이라는 집을 지을 때는 재료가 풍부하고 설계하는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독서량이 부족하면 ‘연장통’이 없는 것과 같다. 글을 잘 쓰려면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글을 읽어야 한다. 글을 읽지 않는 작가는 잘 쓸 수 없다. 글을 많이 읽을수록 좋은 문장이 탄생한다.

매일, 매주, 매월 또는 매년 목표를 설정한다. 이를테면 해당 기간 내에 완성할 단어수를 설정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작가는 이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퇴고에 철저해야 한다. 퇴고는 프린트를 해서 보는 게 좋다. 모니터로 안보이던 부분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소리 내 읽는 것도 방법이다. 자연스럽지 않은 단어나 문장은 입에서 걸리기 마련이다. 퇴고는 반복, 또 반복해야 한다. 많은 작가가 “3~4번 퇴고는 기본이고 횟수를 더할수록 문장에서 빛이 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지 마라 ▲어려운 단어가 좋을 글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공공의 언어 접속사를 잘 살려라 ▲가독성을 높이도록 문단을 나누라 ▲문장을 파괴하라 ▲독자에게 말을 걸어라 ▲리듬을 타라 ▲대칭이 되는 표현을 짝짓기 하라 등의 글쓰기 노하우가 있다.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 마무리되는가. 많은 글쓰기 관련 서적에 담긴 공통된 말이 있다. 일단 우리는 글쓰기 초보인만큼 아무거나 써보라는 것이다. 습작의 끝은 결국 작품의 완성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3호(2018년 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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