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 의자
법정 스님이 만들었다는 빠삐용 의자라는 게 있다.
위 사진의 의자다
빠삐용이 절해 고도의 섬에 있을 때 의자에 앉아 탈출, 일상 탈출?
무수히 많은 탈출을 생각했을 것이다.
탈출이 불가능한 섬에 갖혀 무료한 일상에서 일없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
인생의 낭비를 생각 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큰 죄라 하여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다는 부분이다.
법정 스님이 만들었다는 나무의자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서 판결을 받는답니다.
그때 당신은 살아 생전 뭘 했어요?
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개미 한 마리 죽이지 않고,
남을 해하거나
음해하거나 탓하지 않고
매일 술만 먹다가
이렇게 왔다 하니
염라대왕 왈 그러면 당신은 지옥이요 ! 라고 했답니다.
전 죄 짖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지옥 입니까? 하니
당신은 인생을 낭비한 죄요 하더라는 겁니다.....
나도 이런 의자를 하나 만들어 이름표를 써 붙일까 생각 해봅니다.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 이라면 의견서(유서)라도 첨부 해야겠지만,
제 명 대로 살 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 하게 마련 이므로, 유서에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런데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 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많은 교통사고와 가스중독과 그리고 원한의 눈길이 전생의 갚음으로라도 나를 쏠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걸음 한 걸음 죽어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 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
생과 사는 결코 절연 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를지라도 "네" 하고 선뜻 일어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유서는 남기는 글이기 보다 지금 살고 있는 "생의 백서" 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육신으로서는 일회적일 수 밖에 없는 죽음을 당해서도 실제로는 유서 겉은 걸 남길만한 처지가 못되기 때문에 편집자의 청탁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따라 나선 것이다.
누구를 부를까? 유서에는 흔히 누구를 부르던데
아무도 없다. 철저하게 혼자였으니까. 설사 지금껏 귀의해 섬겨운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이다.
- 법정 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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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누구나 한 번쯤은 살아 있으면서 생각 해보게 된다.
그 계기가 어떻든
여유가 있을 때나
후세를 위한 준비를 생각 할 때나
위험한 고비를 보내고 난 후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무소유의 내용 중에는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게 무소유의 참뜻이라고 한다.
일상 유서는
[백과사전에서 유서는 사람이 죽기 전 가족 및 가까운 친지에게 자신의 재산 및 유품의 분배 문제, 또는 개인의 사적인 문제에 대하여 작성한 문서를 말한다. 진정한 유서로 공인 받기 위해서는 사망 예정 당사자가 직접 작성한... ]
그 모양과 내용은 종잡을 수 없다.
어느 대기업 교육 과정 중 한 부분으로
자기 자신의 유서를 한번 써 보라는 시간도 있었다는 얘기를 보면
시간에 쫏기고 허기진 맘과 주머니
세속이 갈망하는 목적을 달성 하려 허덕이는
마차를 잠시 세우고
이정표를 펴보는
다시금 돌아 보는 기회를, 시간을, 찾아 준 것이다.
참으로 좋은 발상인 것이라 본다.
나의 혼이 나를 인지하고 있을 때
청개구리 유서가 아닌
눈물 나는 것 아닌
혼백이 육신을 이탈하여 높은 하늘에서 그 육신의 일생을 보는
비디오 테잎을 편집하는 개념이 아닌
열망하거나 소망하는
불공 드리는 마음으로 ......
주춧돌만 남은 것인지
뿌려둔 씨았은 ......
토양은 ......
비바람에는.....
내 맘속에 다시 그려 다져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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