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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손

조아0415 2019. 11. 11. 01:46
2016721일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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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손
손은 사람의 팔목에 달린 그 부위가 불과 20cm 전후의 작은 신체부위입니다.
그러나 손은 그 기능 면에서나 감정의 표현 면에서도
결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이 이렇게 진화하게 된 성공의 비결은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손가락들이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발달했다는 데 있습니다.
땅 위에서건 나무 위에서건, 몸을 지탱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사람의 손은 최초로 오직 사물을 조작하기 위한 용도로만
발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람이 걸어온 진화의 전 과정을 통틀어
매우 중요한 단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단계를 거쳐 사람의 손재주가 비약적으로 발달하게 되었으며,
무엇이든 만지고자 하는 사람의 손에서 그 무엇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육체적인 면에서 남자의 쥐는 힘, 즉 악력(握力)은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셉니다.
평균적으로 남자의 악력은 여자의 두배가 넘으며,
이는 널리 알려진 남자와 여자의 성차(性差) 가운데 하나로, 원시시대
사냥꾼 역할을 했던 남자에게 손아귀 힘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강력한 손아귀 힘은 무기와 기타 과거의 도구들을 만드는 데,
그리고 물건을 세게 던지거나 망치질, 비틀기, 찢기, 매달리기, 운반하기
등과 같은 활동을 할 때에도 유용했으며, 심지어 오늘날에도 강한 악력을
필요로 하는 일은 대부분 남자가 맡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손아귀 힘만을 예로 인간의 손이 성공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는 부족합니다. 정확한 손아귀 힘 역시 인간의 손이 성공적으로 진화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강력한 악력은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에 마주대야 나옵니다.
하지만 정확한 악력을 낼 때에는 손가락의 끝부분만을 마주 대는데,
이 능력은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남자의 커다란 손은 짧은 엄지를 가진 다른 동물 종보다 정확성이 뛰어나지만
까다로운 손놀림을 요구하는 일을 할 때에는
작은 뼈로 이루어진 섬세한 여자의 손에 대적할 수 없습니다. 
 
섬섬옥수(纖纖玉手)로 일컬어지는 여자의 가냘프고 고운 손끝에서 탄생하는
수 백 가지의 미각문화(味覺文化)와 섬세한 자수문화(刺繡文化) 그리고
온갖 실내장식이며 공예품 그리고 여자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미용문화(美容文化) 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여자의 손이 창조하는 문화의 산물인 것입니다. 
 
여자는 도자기 물레가 도입되기 전까지 고대 예술의 한 분야였던 도예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는데, 이는 도기의 모양을 빚고 장식하는 데 여자의 손재주가 절대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예가 선사시대의 주요한 예술 장르였으므로
결과적으로 그 오랜기간 동안 창조적 예술가의 역할을 했던 것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는 사실을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자와 미술사학자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종종 간과합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의 손재주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비단 여자의 손가락이
더 가볍고 가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여자의 손가락 관절 역시 남자보다
더 유연한데 이는 호르몬의 작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보다 여자의 손재주가 더 뛰어난 원인이 원시시대 여자가 사냥이 아닌
식량 채집에 더 적합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뿌리와 씨를 채집하고 열매를 따는 등의 활동에는 억세고 힘센 남자의 손보다
유연한 관절에 작은 뼈로 구성된 여자의 손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진화과정에서 위와 같은 육체적 노동분담이 일어남에 따라 여자와 남자 사이에 차이점이 생겨났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남자가,
어떤 부분에서는 여자가 더 뛰어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분화의 과정이 극단적으로 일어난 것은 아니었으며,
여자의 손도 필요한 만큼 힘을 낼 수 있으며
남자의 손 역시 섬세한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석기시대 초기 바로 그때부터 남자의 손은 힘이 세고
여자의 손은 섬세하다는 뿌리 깊은 편견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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