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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결한 시대_목욕과 건강

조아0415 2019. 11. 11. 01:45
2016725일 오후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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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결한 시대
아랍인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하여 "그들은 씻을 줄 모른다.
기독교인들이 태어날 때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아기의 머리에
물을 쏟아 붓는데, 이상한 몸짓이 따르는 이 세정식을 거치면
평생 씻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기독교인 중에 씻지 않는 부류가 분명 존재했습니다. 
 
씻는 걸 쾌락으로 본 소위 "성자"군들께서는 몸을 씻는 것보다
영혼을 씻는 게 중요하다며 그 표현을 안 씻는 것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성고드릭(St.Godric)은 영국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면서 씻거나 옷을 갈아입지
않고, 음식 또한 곰팡내 나는 빵과 약간의 물만 마셨다고 합니다.
성 올림피아스(St. Olympias)는 미모와 부와 명예 모두를 가지고 있었지만
평생동안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치켜 올립니다.
성라데군데(St. Radegunde)도 남편인 프랑스 왕과 결별한 뒤에 수도원에
살면서 평생 씻지 않으면서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고 칭찬받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수행의 일환으로 육신을 괴롭혀 영혼의 맑음을 얻는다는 방식의 일부였습니다. 그들도 병자들을 씻기는데 주저함이 없었으며
오히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장려하기도 합니다. 
 
로마가 멸망한 뒤 많이 망가졌던 공중목욕탕들도 11세기 이후로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목욕탕은 몸을 씻는다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더 발달했으니, 바로 성매매 혹은 불륜의 장이었습니다.
런던 시의회는 이런 부도덕을 막기 위해 청결 목적의 개인적 한증탕을 제외하고 목욕탕을 금지시켰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욕탕에 치명타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1374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페스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해서 유럽 각지로 퍼져 나갔으며 1차 흑사병대란이
벌어졌을 때 유럽에서 이로 인해 죽은 인명이 2,500만 명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빠르고 잔혹한 질병이 무차별적으로 퍼지자 1348년 프랑스
필립(Philip) 6세는 파리대학교 의학부 교수들에게 역병의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그러자 이들은 토성(土星), 목성(木星), 화성(火星)이 겹치는
3중합이 일어나면 질병을 일으키는 증기가 땅과 물에서 올라와 공기를
오염시키고 그것은 감염되기 쉬운 사람이 공기를 들이마시면
병에 걸린자와 함께 "뜨거운 목욕"을 원인이랍시고 제시했습니다. 
 
이 말이 유럽에 퍼져나가 이후 200년간 뭔 역병이 돌기만 하면
"죽기싫음 목욕탕과 목욕을 피하시오"라는 괴설이 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페스트뿐만 아니라 목욕을 하면 매독에도 걸리고, 피부 전염병도 걸리고
심지어 물에 떠다니는 정자로 인해 여자가 임신할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 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목욕을 기피하기 시작했고, 거기다 18세기 초까지 유럽에는
역병이 거의 해마다 돌아서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발버둥이 이런 속설들에
더욱 더 불을 지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목욕을 안하면 더러워지는 게 확실한데
어떻게 이걸 해결했을까요?
그냥...아주 조심스럽게 얼굴과 손만 살짝 씻는 것입니다. 
 
16세기 최고의 멋쟁이이던 엘리자베스(Elizabeth)1세는 한 달에 한번 겨우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루이(Louis)13세가 태어난 1601년 프랑스 왕실
외과의는 왕자의 생후 기록을 남겼는데 생후 6주후에 왕자의 머리를 마사지했고, 7주 후에는 지루성 피부염을 고쳐준다고 버터와 아몬드기름을 발랐답니다.
그리고 태어난 지 아홉달이 지나서 머리를 빗겨 주었고, 다섯 살때 처음으로 왕자의 다리를 미지근한 물로 씻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목욕을 한 것을 일곱살 때로 "욕조에서 공주마마와 함께 처음 목욕을 하셨다"라고 기록합니다. 
 
루이 14세는 평생 딱 두 번의 목욕을 했는데, 하나는 어릴 때였고,
다른 하나는 가슴 부위에 경련과 발진이 일어났을 때
주치의가 목욕을 처방한 경우가 다른 하나였습니다. 
 
당시 빼어난 미인으로 일컬어지던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Marguerite de Valois)왕비도 1주일에 한번 이상은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1672년에 "프랑스 상류 부인은 겉으로 아름답게 차려입었어도 속옷과
몸은 불결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적은 문헌도 있습니다.
1705년 독일 태생의 팔라틴(Palatine)공주는 왕궁에 도착하자 땀이 흥건하고, 화장이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옷은 점점 더 "가리고..가리고..가리고..덮고..덮고..덮고.."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냄새나는 몸에 향수를 부어댔습니다. 이러한 것이 향수산업의 발전의 원인이 됩니다. 
 
루이 14세는 목욕을 싫어했지만 그의 후계자 루이 15세는 목욕을 엄청 즐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오히려 목욕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슬슬 목욕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 쯤 부터 덮고, 싸고 하는 옷들이
점차 심플하고 가볍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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