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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아름다움

조아0415 2019. 11. 11. 00:33
2017523일 오전 10:00
 

여자의 아름다움

조선시대 여인들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 올릴 수 있는 것은 현모양처(賢母良妻)입니다. 조선이 예(禮)를 숭상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좋은 부인이 되어야 하고,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어머니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런 시대에 여자가 모양을 내고 자신을 가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여자들에 대한 대부분의 기록이 열녀효부(烈女孝婦)이고, 나머지는 첩(妾)과 기녀(妓女)들에 대한 것입니다.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고 사랑을 지키려 하면 악녀(惡女)나 독부(毒婦)로 낙인이 찍힙니다.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같은 이들에 대한 기록이 글과 그림에 뛰어나고 현모양처였다는 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인들이 어떻게 아름다움을 가꾸고 멋을 냈는지 기록을 찾기란 지극히 힘든 일입니다. 
 
조선시대 왕의 여자들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덕이 높은 여인과 요부로 나뉩니다. 숙종(肅宗)은 정숙한 부인 인현왕후(仁顯王后)와 요부 장희빈(張禧嬪)을 거느린 임금으로 유명합니다. 훗날에 영조(英祖)의 어머니가 되는 최 무수리까지 부인으로 두는데, 그녀는 영조의 생모여서인지 매우 좋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숙종이 하루는 야심한 시각에 장희빈의 거처로 가다가 우연히 궁녀의 처소에 불이 밝혀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숙종이 궁녀의 처소로 들어가자 한 궁녀가 혼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야심한 밤에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 숙종이 기이하게 생각하여 궁녀를 불러 사연을 물었습니다. ”내일이 인현황후의 생신이라 아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궁녀는 머리를 숙이고 다소곳이 대답했습니다.”인현황후는 죄를 지어서 사가(私家)에 나가 있는데 어찌 네가 음식을 만드느뇨? ” “소인은 중궁전의 한낱 무수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오나 옛 주인의 생일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 "네 성이 무엇이냐?” “최가 이옵니다.” 숙종이 가만히 최 무수리를 살피자 얌전하게 생긴 모습이 현숙해 보였습니다. “너는 인현황후가 죄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소인이 죄가 있고 없는가를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저를 따라오시면 인현황후께서 억울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 무수리의 말에 숙종이 뒤를 따라가니 대궐 후원의 작은 방에 인현황후의 화상을 붙여놓고 장희빈이 활을 쏘고 있었습니다. 숙종은 대노(大努)하여 장희빈의 궁인들을 모조리 체포하게 하고 최 무수리에게 승은(承恩)을 내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최 무수리는 “옛 주인이 사가에 계시는데 제가 어찌 승은을 입겠습니까? 차마 말씀을 받잡을 수 없습니다.” 하고 숙종의 승은을 거절했습니다. 숙종은 인현황후를 복위시키겠다고 약속을 한 뒤에야 그녀와 동침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최 무수리는 숙종의 총애를 받아 숙빈(淑嬪)이 되었습니다. 
 
“네가 원숙(圓熟)하니 장차 왕후에 책봉해야겠다.” 하루는 숙종이 최 숙빈에게 농담을 하고 잤는데 깨어보니 그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숙종이 밖을 내다보니 최 숙빈이 얼마나 오랫동안 눈 위에 엎드려 있었는지 탈진하여 기절해 있었습니다. 숙종이 황급히 안아다가 눕히고 주물러서 정신을 차리게 했습니다. “어찌 눈 위에 쓰러져 혼절해 있느냐?” “전하께서 소인을 왕후로 책봉한다고 하여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 숙빈이 울면서 대답하였습니다. 
 
하루는 숙종이 낮잠을 자다가 문득 꿈을 꾸었는데 황룡이 거대한 항아리 밑에 깔려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괴이한 몽사(夢事)로다.” 숙종이 기이하게 생각하면서 후원으로 나가자 커다란 항아리가 엎어져 있었습니다. 숙종이 항아리를 뒤집게 하자 최 숙빈이 그 안에 갇혀 기진맥진하여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장희빈이 숙종의 총애를 받는 최 숙빈을 미워하여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때 최 숙빈은 임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 숙빈은 이듬해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곧 영조입니다. 
 
영조의 생모 최 숙빈은 출신이 미천(微賤)하여 영조는 평생 동안 콤플렉스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도 현숙했고 영조를 훌륭하게 키워 조선시대에 가장 훌륭한 성군의 한 사람이 되게 하였습니다. 최숙빈은 무수리 출신이라고 야사(野史)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남빛의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고 지체가 높은 비빈(妃嬪)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심부름을 하거나 대궐의 허드렛일을 하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임금이나 비빈들 앞에서는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천한 신분인데 숙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숙종은 왕비를 여러 명 거느렸고 후궁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화려한 치장과 화장으로 임금을 유혹합니다. 숙종이 미천한 최 무수리에게 마음이 끌렸던 것은 건강한 생활미가 아니었을까? 숙종이 최 무수리를 처음 본 것도 인현황후의 처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최 무수리의 어진 마음입니다. 최 무수리가 자신이 모시고 있던 인현왕후의 생일이 돌아오자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가면서 밤중에 몰래 생일상을 준비하다가 숙종의 눈에 띄었다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여자의 아름다움이 착한 본성(本性)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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