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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경북(慶北)도 사투리 한마당 잔치

조아0415 2019. 2. 19. 00:07

<화제> 경북(慶北)도 사투리 한마당 잔치

입력 1997.10.29. 09:46 수정 1997.10.29. 09:46 

(대구(大邱)=연합(聯合)) 尹大福기자 = 구수한 경북(慶北)도내 사투리가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제6회 경북(慶北)도 고향말씨 자랑대회가 29일 오후 예천군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려도내 4개 지역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개 팀이 열전을 벌였다.

도 관계자는 "매스컴의 발달과 교육수준의 향상으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향토 사투리를 통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 대표들은 제각기 자기고장의 자랑과 생활주변의 이야기, 전설, 민담 등을 재담과 만담, 단막극, 연설, 토론 등의 형식으로 구연했다.

경주(慶州)대표 李형철씨(41)는 "저는 인심 디개(크게) 조은(좋은) 마실서(마을에서) 고향말씨 자랑대회에 촌놈 심정 이바구(이야기)하러 나온 이형철입니다"며 자신을 소개한 뒤 "지(저)는 안다케바야(아는 것이라고는) 아부지(아버지)가 갈캐(가르쳐) 주던 농사일 뿌이므로(뿐이므로) 일하다가 빼재리게(뼈저리게) 저끈(겪은) 일을 한번 이바구 해보끼요(해 볼게요)"라며 농사꾼들이 겪는 일상을 사투리로 엮어 관객들로 부터 폭소를 자아냈다.

또 英陽군 申상해씨(55)는 "우리 고향 꼴짝꼴티(골짜기 마을)에는 유적유물도 억수로(굉장히) 마이(많이) 인니더(있습니다). 저짜(저쪽) 봉감이카는(봉감이라는) 꼴티(마을)에 모전 5층석탑이 있는데 규모가 뭉청(무척) 크이더(큽니다). 동양에서 최고 크다케요(크다고 말해요)"라며 사투리로 고향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예천(醴泉)군 林각순씨(45.여)의 '역시 이땅이 최고'를 비롯, 高靈군 黃효주양(11) 등 2명의 '범죄없는 마을', 영천(永川)시 金종학씨(40)의 '아이(어린) 개통벌거지가(반딧불이) 많십니더(많습니다)' 등도 관심을 끌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투리가 등장할 때는 관중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웃음속에서 진행됐다.

도는 최우수상 1개팀에 1백만원, 우수상 2개팀 각 70만원, 장려상 3개팀 각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도 관계자는 "외래어의 남용으로 우리말 우리글이 훼손되고 있어 올해로 6회째 사투리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올해도 예선대회에 30여개 팀이 참가하는 등 고향말씨 자랑대회에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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