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사투리

제1회 별빛 사투리 경연대회1부_3부

조아0415 2019. 2. 19. 00:05




-최우수상을 받은 ‘영천시장에서’의 대사 중에서-

아이고, 어이 지냈능교? (45분 15초 시작)


방언 대사
표준어 풀이

할매1: 아이고, 이게 누고? 디게 오랜마이데이.

할머니1: 아이고, 이게 누구입니까? 정말로 오랜만입니다.

할매2: 아이고, 어이 지냈능교?

할머니2: 아이고,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할매1: 내사 마, 몬 죽어 사니더.

할머니1: 나야 뭐, 죽지 못해서 살고 있습니다.


할매2: 자는 우짠 일잉교?

할머니2: 장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할매1: 자요? 요새 밥맛도 없어 가지고 마 묵는 둥 마는 둥 해 가지고,
            그렇다고 집에 찍어 물 기 하나 있나 그래가 자 한번 나와 봤니더.

할머니1: 장에요? 요즘 밥맛이 없어서 뭐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그렇다고) 집에 집어 먹을거리가 하나도 없어서 그래서 장에 한번 나와 봤습니다.

할매2: 아이고, 그르니껴. 요새 봄을 타는 동 마카 입맛이 없다카네요.

할머니2: 아이고, 그렇습니까. 요즘 봄을 타는 때인지 다들 입맛이 없다고 하네요.

할매1: 그카재. 우리 이리 오랜만에 만냈는데 저짜 고재기 가가 물국시 하나 무시더.

할머니1: 그렇지요. 우리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저쪽 골목에 가서 물국수라도 하나 먹읍시다.


할매2: 그랍시다. 질 단디 건너소. 차 오고마요.

할머니2: 그럽시다. 길 확실하게(야무지게, 조심히) 건너가세요. 차가 옵니다.


할매1: 예, 예, 단디 건너소.

할머니1: 예, 예, (저도 조심할 테니) 조심히 길 건너가세요.

할매2: 다 왔구마. 아지매요, 여 국시 한 그릇 좀 말아 주소. 두 그릇 맛있게 좀 말아 주소.

할머니2: 다 왔습니다. 아주머니(아줌마), 국수 한 그릇 좀 말아 주십시오.
            (국수) 두 그릇 맛있게 좀 말아 주십시오.

할매1: (후루룩) 아따, 그래도 국시 잘 넘어가네.

할머니1: (후루룩) 아 그래, 그래도 국수는 잘 넘어가네.

할매2: 그런교. 자시고 나이 배는 부린교?

할머니2: 그러세요(그래요). 드시고 나니 배는 부릅니까?


할매1: 아이고 마이 무따. 아이고, 배부리데이.

할머니1: 아이고, 많이 먹었다. 아이고, 배가 부릅니다.

할매2: 아지매요, 여 국싯값 얼맨교?

할머니2: 아주머니(아줌마), 여기 국숫값이 얼마입니까?


할매1: 와 이카노? 그라지마. 내가 낼 긴데, 무신 돈이 있다고 이카노?

할머니1: 왜 그렇습니까(왜 그래)? 그러지 마. 내가 사야 하는데, 무슨 돈이 있다고?

할매2: 어버이날이라꼬 아들이 와가 쪼매 주고 갔니더.

할머니2: 어버이날이라고 애들이 와서 조금 주고 갔습니다.

할매1: 그래? 함 보자. 아이고, 돈 흐릴라. 단디 챙기라.

할머니1: 그래? 한번 보자. 아이고, 돈 흘리겠다. 확실히 챙겨야 한다.


할매2: 아지매요. 국싯값이 얼매니껴?

할머니2: 아주머니(아줌마), 국숫값이 얼마입니까?


할매1: 아이고 우리 손들은 안 왔다. 자식 키아 봐야 마카 헛기라. 우리 건강이 최곤기라.

할머니1: 아이고, 우리 자식들은 안 왔다. 자식 키워 봐야 모두 헛일이다. 우리 건강이 최고다.


-최우수상을 받은 ‘영천시장에서’의 대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