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

면접시 자기소개 잘하는 법

조아0415 2011. 1. 8. 21:54
직장인들의 필수상식 실업급여

여름이 지나면 하반기 공채가 시작됩니다.

구직활동을 하고 계신 여러분들은 면접시 자기소개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매일 매일 초조함과 면접이라도 봤으면 하는 심정으로 계신건 아닌지요?
언제 어디서 면접보라고 연락 올지도 모르며?
무얼 입고 가야 할지?

면접 가서 면접은 어떻게 볼지를 미리미리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준비된 자만이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 대면이 면접시 자기소개를 하는 것입니다. 자기소개는 어떤 회사에 지원을 하더라도 꼭 대답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한동안 튀는 자기소개가 효과적이라 하여 구직자들이 어떻게 하면 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 대기업에서 공채면접을 봤던 지인이 들려준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대기업 면접시
한 조에 한 명은 꼭 노래를 부르고 두 조에 한 명은 꼭 춤을 추더랍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기는 굉장히 거부감이 들고 어색해서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보통 면접 때 자기소개를 시켜보면 튀어야 한다는 일념하에

1)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사람
2) VJ같은 말투로 쇼하듯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
3) 내안의 또 다른 나와의 대화(1인 2역 역할극)를 하는 사람
4) 아자아자!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는 사람
5) 뮤지컬, 판토마임, 마술 등 별로 상관없는 장기를 선보이는 사람
6) 영어 등 외국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상황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면접관이라면 어떨까요? 다 평범한 가운데 한두 명 튀는 거라면 눈길이 갈 테지만 조마다 계속 독특한 SHOW를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면 아무래도 식상하지 않을까요? 즉, 모두가 튀려 한다면 오히려 평범하게 한 사람이 더 튀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 가장 효과적인 자기소개는 '이야기'를 통해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모 유명 인터넷포탈 사이트 기획자 공채에 지원한 사람의 자기소개입니다.
(물론 이 날도 이 지원자 앞 순서로 여러 지원자들의 춤, 노래, 연극을 곁들인 SHOW같은 자기소개들이지루하게 이어졌었습니다. 그렇게 좀 어색하고 다운된 분위기에서 이 지원자가 자기소개를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집이 귀사와 가까워서 오늘도 면접에 올 때 마을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마을버스를 타면 꼭 느꼈던 것이 '마을버스 기사님들은 운전을 참 난폭하게 한다'였습니다.

왜 그리 운전을 험하게 하는지 잠깐만 타도 멀미가 나곤 했죠. 난폭운전 하지 말라고 버스 안에 '하하호호 안전운전' 등의 스티커를 붙여놓고 캠페인을 벌여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왜 그렇게 난폭운전을 하는지 궁금해서 기사님 바로 뒷자리에 타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사님 뒤에 타서 가보니까 우선 버스정거장에 제대로 정차했다가 출발하면 반드시 정지신호에 걸리는 곳들도 있었고, 정거장에서 사람을 내려준 후에는 곧바로 3~4개 차선을 비집고 들어가서 급하게 좌회전을 해야 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즉, 신호체계와 정거장체계 등이 정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꼬박꼬박 지키다보면 필연적으로 배차가 늦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환경이기에 기사님들이 그걸 피하려고 급하게 출발하고 급하게 끼어드는 등의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버스 기사님들의 난폭운전을 줄이려면 캠페인을 할 것이 아니라, 신호체계나 정거장체계 등을 손보는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보고 단편적인 해결책 즉, 마을버스 캠페인과 같은 그런 것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져있는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걸 고칠 수 있는 핵심적인 해결책(신호체계, 정거장체계 정비)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히 그런 능력과 잠재력을 지닌 지원자라고 생각합니다.
000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떤가요? 여러분이 면접관이라면 이 사람의 자기소개를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 같나요?
저는 무슨 학교 무슨 과 출신이고 무슨무슨 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이렇게 자기자랑만 죽 늘어놓거나 하는 지루하고 짜증나는 자기소개들에 지쳐서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할 때, 이 자기소개를 들었으면 어땠을까요?

장시간 계속되는 면접에 지쳐 엉덩이를 쭉 빼고 의자에 파묻혀서 눈을 감고 있던 면접관들이 이 지원자가 자기소개를 시작하고 마을버스의 난폭운전 이야기가 나오니 자세를 고쳐 잡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원자와 눈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더라 하는 구절에서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고,
기획자는 본질적인 부분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구절에서 또 한 번 크게 공감, 그리고 저는 그런 지원자입니다 000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마칠 때 미소를 짓더랍니다.

면접관이 얘기에 빨려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니 성공적인 자기소개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요? 물론 그 지원자는 합격했습니다.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구직자 여러분,

자기소개는 자신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기회입니다. 더이상 어떤 SHOW도 면접관들에게 새롭지 않습니다. 그런 것으로 강한 인상을 주기는 힘듭니다. 아니 강한 인상을 주어도 자신의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면 별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강점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해보세요. 그리고 자기소개 할때 그 이야기를 들려줘보세요. 면접관이 여러분의 이야기에 빨려들어오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iwellc.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