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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

조아0415 2011. 8. 19. 16:17

길동무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데 뒤에 오던

나이 지긋한 중년남이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숨이 차지 않는다는

요령을 알려줍니다. 해보니, 사실입니다.

예전에 자신의 아버지가 리어카를 끌고 언덕을 오를 때 지그재그로

올라갔던 기억이 나서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를 땐 늘 그렇게 하는데

힘이 훨씬 덜 들더라는 거지요.

 

그제서야 언젠가 등산 경험이 많은 선배가 일러준 지그재그

산행법이 생각났습니다. 실제로 한 두번 그런 방법을 사용해

오르막 길에서 효과를 본적도 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때로 길을 가다보면 내가 잊고 있었던,

내안에 있는 어떤 것들을 문득,자극하는 길동무를 만나게 됩니다.

나를 기분좋게 흔들어 내 삶을 훨씬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동무들입니다. 아마도 그런 사람을 일컬어 도반(道伴)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내삶의 도반들이 누구인지 생각하다가 오르막길 등정 요령을

일깨워 주고 앞서 오르는 중년남의 등 뒤에서 마음속 깊이

합장했습니다.

 

복되게도... 제게는 그런 상시(常時)적 도반이 3명이나 있드라구요^^

 

-마음으로 읽는 그림 ,그림으로 읽는 마음-정혜신의 그림에세이-정신과 전문의 정헤신www.mimdprism.co.kr-

 

당신에게는 인생의 길동무가 몇이나 있나요?

저는 갸우뚱거려짐이  아직 좀더 살아봐야 겠네요... ^^

추운날 모닥불을 보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듭니다.

마치 서로 빈곳을 채워주기라도 위한 것처럼...

길동무의 시작도 이런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며

그전에,

먼저 내마음에 항상 모닥불을 지피고 있으려고 노력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