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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로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지만, 과메기의 시초는 청어가 원조라고 말한다. 국내 여러 문헌을 보면 오래 전부터 청어를 말리거나 절여서 먹었다는 기록이 있어, 지금의 과메기처럼은 아니더라도 청어를 저장음식으로 먹은 역사는 꽤나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는 남양수산의 김성호 대표는 어린 시절 기억을 들추어 근대의 과메기에 대한 설을 풀었다. “청어가 하도 많이 잡히니까 여러 마리를 새끼줄에 꿰어서 부엌 처마에 매달아 놓기 시작했죠. 며칠 정도 지나니 아궁이 연기에 훈제된 청어들이 아주 맛있어 온통 처마에 매달아 놓고는 과메기를 말려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절 과메기는 반찬으로서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요즘 먹는 방식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과메기처럼 겨울이 제철인 미역에 싸서 한 입 먹고, 갓 담근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과메기 살점에 둘둘 말아서 따뜻한 밥 한 술과 먹으면 아주 꿀맛이었다고 한다.
과메기는 포항 내에서도 구룡포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가장 유명하다. 최근 들어 중국 어선들과의 어획 경쟁으로 인해 북쪽의 러시아해까지 올라가 꽁치를 잡아오지만, 냉동된 꽁치를 가져와 과메기로 만드는 작업은 구룡포 곳곳의 덕장에서 이루어진다. 근래에는 가까운 연안에서 청어들도 잡히고 있어 한동안 사라졌던 청어 과메기도 부활했다. 이처럼 포항의 과메기가 구룡포에 집대성되는 이유는 겨울에 부는 북서계절풍과 호미곶의 맞바람이 와류현상을 일으키는 곳이라 과메기를 말리기에 가장 적합해서다. 구룡포 인근의 바닷가에서도 과메기 생산에 나섰지만, 맛과 질은 확연히 차이난다는 게 구룡포 상인들의 말이다. 만드는 과정은 그저 야외에 널어놓고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는 게 전부이지만, 기후 조건에 따라 과메기 내에서는 무수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MK스타일 이진욱 기자/도움말 사진제공 : 월간 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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