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Master 인더스트리4.0 (3) 구호인가 생존인가
오래된 설비 처리 어떻게
공장-사무실 연결 방법은?
기업들 '인더스트리4.0' 고민
비용·기술 모두 감안한
구체적 해법 원하지만
국내선 개론만 난무하는 실정
스스로 공부하고 답 찾아야
한석희 <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사무총장 >
오래된 설비 처리 어떻게
공장-사무실 연결 방법은?
기업들 '인더스트리4.0' 고민
비용·기술 모두 감안한
구체적 해법 원하지만
국내선 개론만 난무하는 실정
스스로 공부하고 답 찾아야
한석희 <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사무총장 >
독일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인더스트리4.0의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림동 본사 다산홀에서 필립 라민 독일 인더스트리 4.0 대표(맨 왼쪽)등을 초청해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창립총회 겸 인더스트리 4.0 포럼을 열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방법이 있긴 하다. 인더스트리4.0을 당장 5년 후에 살아남기 위한 기회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인더스트리4.0이 말하는 내용이 무엇이든, 5년 후 또는 10년 후 우리 회사가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고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선 살아남는 기업이 돼야 한다.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기업이 돼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인더스트리4.0이 시작된 독일은 사정이 다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이 만나서 논의한 것이 우선 다르다. 한두 명이 아니라 수백 수천명이 만나서 의견을 모았다. 특정 집단이 아닌 기계산업, 전기전자산업, 정보기술(IT)산업 대표들이 모여 오랜 기간 논의를 거친 것을 알 수 있다. 그 결과물로 만들어 낸 것이 RAMI(Reference Architecture Model Industry)4.0 이다. 인더스트리4.0을 추진하는 데 사용하고 참고하는 모델이란 뜻이다.
이 방법이 완벽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아직 진행형이며 보완해야 할 것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각 산업의 차이와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방영해 산업별 추진 방법을 세분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계산업용으로 만든 사례에서는 우리처럼 ‘스마트화’보다는 ‘디지털화’를 강조한다. 디지털화가 먼저라는 뜻일 것이다. ‘생산공정 데이터’란 추진 항목을 보면 데이터를 공정관리용으로 사용할 것인지, 기획용 또는 조정용으로 쓸 것인지, 자율용으로 쓸 것인지 그 목적에 따라 단계가 구분돼 있다. 같은 단계의 다른 항목과도 연관돼 있다.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것은 여건에 맞는 구체적인 답을 찾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노트북 한대를 사줄 때도 사양과 옵션을 따지는 것처럼 기업은 자사 제품과 서비스, 제조기반 등 구체적인 사양을 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전반적인 혁신 방향 및 사회 전체의 변화에 대한 방향성도 좋지만 기업들은 당장 5년 10년 단위로 추진해야 할 세부 추진지침 및 단계별 활동을 마련하길 원한다.
예를 들어 당장 현장에서 잘 돌아가는 오래된 장비와 설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 그동안 단절돼 있던 공장과 사무실의 연결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궁금하다. 연결하는 방법이 무선인지, 유선인지도 알길 원한다. 비용관점과 기술관점이 모두 반영된 답을 원한다. 설비의 디지털화를 어떤 수준과 단계로 추진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모든 혁신 단계의 꼭대기에는 자율적 추진이 제시돼 있는데, 자율적 추진과 연결화가 과연 어떤 의미를 줄 것인지도 따져 보기를 원한다.
지금 우리 기업들이 안고 있는 이슈와 문제, 도전은 어느 한쪽이 아닌 전체와 통합적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기업들이 점차 이해하고 있다. 외부에서 답을 찾기 어렵다면 기업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답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한석희 <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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